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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기고] 종소리 2017.04.29 (토)
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/시
어느 긴 기다림의 끝끝내 가 닿을 수 없는어느 먼 미지의 나라로 그는 떠난다.낯선 떨림의 눈부신 금빛 회향( 茴香) 가루로그는 늘 떠난다.한 떼의 새 떼들이 떠나간 사월의 허공휘영청 휘어진 새털구름 자취가비야븐 깃털로 지우며 떠나는저문 종소리--- .영산홍...
[기고] 촛불의 모티브 2017.01.07 (토)
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/시
촛대는 촛불을 밝히면서도고즈늑이 낮은 촛불 그늘 아래서결코 소란스레 자신을 드러냄이 없다.초가 제물에 겨워 울화증의 촛농퍼질러 놓을 때에도시시비비 군말없이, 어깨 곁고감내키어려운 그 뜨거움 감싸안고그 힘겨움 함께 나눌 뿐...촛불이 스스로를...
[기고] 파도 타기 인생 2016.09.03 (토)
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/시
코발트 불루의 하늘과 바다서로 몸 풀어 헤쳐 뒤섞이며화평의 한몸 이루려긴 몸부림으로 찰랑이고 있다허나, 저 영겁의 어질머리로넘실데는 파도 앞일용할 양식을 위한 갈매기들의 자맥질매양 허당치기로 하루가 가고우리들의 한 생애 또한저 바벨탑을 쌓는 ,...
[기고] 오월(五月)의 노래 2016.05.21 (토)
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/시
겨우내 가슴 뜨락은 울적한 꿈자리처럼침침하고 음습(陰濕)한 무명(無明)이었다봄 햇살은 짬짬이 마이다스의 손길로쥐락펴락 금빛 햇살 주술(呪術) 흩뿌리며몇 차례 또 허공 속 휘적대며오락가락했다그러던 어느 이른 봄날 아침시린 눈 그늘 (雪陰 ) 헤집고연보라...
[기고] 디아스포라 간이역에서 2016.02.05 (금)
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/시
스산하고 시린 바람, 한 생애의 헐렁한 옆구리헤집고 지나갈 때무작정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을 때가 있다.어느 낯선 시골 간이역, 혹은저 디아스포라 치매 노인 병동 마을제가끔 두고 온 제 나라 방언으로어쭙잖은 물음 묻고 있는 곳나는 왜 여기에 ?그대는 또 왜...
[기고] 저 낮은 곳을 향하여 2015.10.02 (금)
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/시
밤 새 가을비의 애잔한 흐느낌그대 귀 기울여 들어 보았는가저 가을 잎새들의마지막 남은 힘 다 모아 부르는 사랑 노래마침내 그 뜨거운 눈물가슴 속 숨겨 둔 행커칩 적시며저 낮은 곳 향해 투신하는 단심( 丹心 )의 연서 ( 戀書 )들로잎잎이 얼룩져 나딩굴고 있네....
[기고] 목련 꽃 지던 날 2015.05.22 (금)
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/시
누가 이 지구를 ,  간밤 내이리도 멀미 나게 흔들어 놓았나 ? 옆 울섶 자목련 백목련 꽃잎들 ,잔디 가득성자의 눈물 자욱으로 얼룩져 있다 지난 밤,  네팔의 그 많은 생령들이애처롭고 여린 꽃잎들로 이울던 밤, 두더지 처럼 웅크린 우리들의...
[기고] 대나무 주신 뜻은 2015.02.14 (토)
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작/시
ㅡ 늘샘 큰 스승님의 건승을 기원 드리며꽃들이 다 진 그 자리잎들이 다 사위어 진  그 자리 독야 청청 바람 벽으로우뚝 선 청대 (靑竹) 삼동을 향해 짐짓 보란 듯그 어엿한 용태 어느 비바람에도 결코 꺾기지 않을서슬 푸르런 얼로 나부끼느니.........
[기고] 낙엽을 태우며 2014.11.15 (토)
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작/시
푸르던 날들, 꽃 피던 날들 그리 길지 않았다.   되돌아 보면 70 여 성상 영롱히 반짝이다 스러지는 아침 이슬 같았다.   봄이 가고 , 여름이 가고 저문 이 가을 몇몇 색색 가지 잎새들로 떨어져 내리는,   헛헛한 생애의 허리춤으로 시린 하늬 머플러...
[기고] 어느 비기너 낚시꾼 2014.08.08 (금)
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작/시
황혼이 깃드는 프레이저 강 기슭진종일 어느 비기너 낚시꾼 하나세월의 무상을 낚고 있는지......? 혹은 , 세상 온갖 오물 쓰레기들 다 쓸어 안고도,  별거 아니라는 듯제 갈 길 오직 , 낮은 자세로 만 임하는 저 강물의 깊은 뜻, 헤이리며 있는 지........
세월호 영령들과 남은 자를 위하여
이 봄 ,자목련 백목련 꽃들의 그 허드러졌던 찬가는 다 어디로 갔는가?간 밤 ,저 거칠고 드센 비바람에 휩쓸려 그 아릿답던 꽃떨기들 차디찬 물결 속 어디로 다 매몰 되어 갔는가? "이게 마지막이 될 것 같아서 ,미리 이 문자 띄워 보내요.  엄마 사랑 해요....
하느님은 날마다 새 날을 새롭게 빚어 내시고  우리는 날마다새 날을 헌날로 구겨 버린다 일 년 삼백 육십 오일 ,  새털 같이 많은 날새 날은 헌 날이 되어 가고 새 해는 또 어느덧헌 해가 되어 이울고 말겠지....... 두껍아 두껍아  헌 해 줄께 새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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